인터엠디, 의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선호하는 전공과목 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급상승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 일반 국민은 의사 등 의료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뀐 반면 의사들의 직업만족도는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기업 인터엠디(interMD)는 2020년 1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의 및 25개과 전문의 1,000명을 대상으로 내적 직무만족, 조직관련 직무만족, 일과 생활의 균형성, 정책 시사 등 총 4개 분야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기했다.

인터엠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 중 43.6%가 현 직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의사는 17.1%로 60.7%가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서 2019년에 동일한 내용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3.4%p, ‘매우 만족한다’는 2.9%p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직업만족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38.1%가 ‘낮아졌다’고 답했고, ‘매우 낮아졌다’는 응답도 18.2%로, 직업만족도가 더 낮아졌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다’ 37.1%였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높아졌다’(4.5%), ‘매우 높아졌다’(2.1%)는 응답은 6.6%에 그쳤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작년 6월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관련 국민 인식조사에서 의료인에 대한 인식이 코로나 사태 이전과 대비해 긍정적 변화가 79.4%로, 특히 매우 긍정적 변화가 25.1%로 크게 개선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관련 기사: 코로나19 경험이 의료자원 향한 국민인식 바꿨다..."의료서비스는 공적자원">

향후 5년 뒤 의사 직업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았다. 조사에 참여한 의사 중 61.4%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답했다.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 29.4%, ‘지금보다 올라갈 것이다’ 9.2% 순이었다.

평균 진료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3~5분’이 49.6%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5~10분’ 23.8%, ‘3분 이내’ 16.6%, ‘10분 이상’ 10.0%였다. 의사들의 50.8%는 ‘진료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의사들이 선호하는 전공과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8~2019년 설문조사에서는 선호하는 전공과가 피부과, 내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순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상의학과’가 17.9%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피부과’ 13.0%,‘재활의학과’12.6% 순으로 조사됐다.

의사들의 근무시간과 업무량 모두 ‘적당’하거나 ‘적은 편’이라는 응답이 소폭 상승했다. 

현재 일평균 근무시간의 적정수준 관련해 ‘적당하다’는 응답이 60.5%, ‘많은 편이다’라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0.7%는 ‘적은 편이다’라고 답했다.

업무량 역시 ‘적당하다’는 응답자가 59.3%로 가장 많았다.

개원의사들의 병원 운영 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의들에게 경영 상황을 물어본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0.8%로 1년 전 29.2% 대비 크게 떨어졌다. 반면 ‘부정적’(35.2%), ‘매우 부정적’(21.0%)이라는 답변은 응답자의 55.3%에 달했다.

인터엠디는 "최근 3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근무시간과 업무량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전공의특별법 등이 실효를 거둠은 물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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