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윤영철·한수현 교수.
사진 왼쪽부터 윤영철·한수현 교수.

[라포르시안]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감퇴된 상태인 경도인지장애(MCI) 중에서 '저장장애(EF)' 유형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은 신경과 윤영철․한수현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 뇌파분석 전문기업인 아이메디신과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기억장애유형 중 저장장애(EF)와 인출장애(RF) 유형에 따른 차이(Differences between memory encoding and retrieval failure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results from quantitative electroencephalography and magnetic resonance volumetry)’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억장애라 하더라도 해마가 주관하는 기억회로의 기능적, 구조적 이상 여부에 따라 치매 위험도가 다르다.

해마가 정상이어서 기억 저장은 가능하지만 기억을 끄집어내는 회로만 손상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는 상대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될 위험성이 낮다. 반면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는 기억 저장장애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

공동 연구팀은 저장장애를 가진 경도인지장애 환자 87명과 인출장애(RF)를 가진 경도인지장애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AI 뇌파분석 소프트웨어인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을 활용한 뇌파데이터 분석과 fMRI검사로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비교 결과 정량화된 뇌파데이터(qEEG)를 이용해 분석한 정량뇌파검사에서는 저장장애일 때 전두엽 세타 파워가 높았고 베타2 파워는 낮았다. 세타의 기능적 연결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71명의 정상인 대조군과 MRI를 이용해 뇌 회백질(GM) 밀도와 부피 차이를 검사하는 화소기반형태분석 결과 피질 볼륨에서는 저장장애 유형 경도인지장애 환자군 양쪽 해마 영역에서 뇌 회백질 부피 감소가 대조군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관찰됏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저장장애 유형이 인출장애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윤영철 교수는 “최근 치매 등 인지장애를 포함한 퇴행성 신경질환이나 우울증, 뇌졸중 등의 연구에 기존의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영상(PET)뿐만 아니라 AI 기반 뇌파검사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뇌의 건강 상태를 조기 발견해 치료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적절한 중재치료를 통해 사전에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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