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규 확진자 발생 다시 500명대로 늘어
전국적 동시다발 확산에 일상 속 연쇄 감염
방역망 경계선 구분짓기 모호해
중환자 병상·의료인력 확보 비상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국내발생 확진자가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3차 유행의 확산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어 100명을 넘어서 자칫 중환자 병상 확보와 의료시스템 전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2월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93명이 , 해외유입 사례는 18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만5,163명(해외유입 4,599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6,572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 97명에서 4명이 늘어 101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누적 사망자는 526명(치명률 1.50%) 그대로이다.

지역별 확진자 현황을 보면 서울 192명, 경기 143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에서만 356명이 발생했다. 부산 31명, 대구 4명, 광주 10명, 대전 5명, 울산 6명, 세종 7명, 강원 12명, 충북 16명, 충남 6명, 전북 26명, 전남 1명, 경북 4명, 경남 7명, 제주 2명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은 전국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감염원을 통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연쇄 감염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감염경로도 지인⋅가족 모임, 직장, 사우나⋅체육시설⋅식당⋅주점⋅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학교⋅학원 등 교육기관,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시설, 군부대 등으로 다양해 방역망 경계선을 구분짓기가 무의미할 정도이다.

직장모임부터 가족모임, 동호회 모임에서 감염 전파가 발생해 다시 지인이나 가족, 회사동료로 감염되고 이어 또다른 지인나 가족으로 전파되는 일상 속 전파가 다반사다.

최근 들어서는 확진자 연령대가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방역 관리 범위도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부산시민 20명이 11월 30일 오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입원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대구동산병원은 일반진료 건물에서 50m 이상 떨어진 ‘구(救)병동’에서 145병상의 코로나19 격리 병동을 갖추고 확진 환자를 입원치료 중이다. 사진 제공: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부산시민 20명이 11월 30일 오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입원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대구동산병원은 일반진료 건물에서 50m 이상 떨어진 ‘구(救)병동’에서 145병상의 코로나19 격리 병동을 갖추고 확진 환자를 입원치료 중이다. 사진 제공: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이런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병상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11월 30일 0시 기준으로 76명이던 위중증 환자가 12월 1일 0시 기준으로 97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일 0시 기준으로 101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차 유행 당시 고령층 환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150명대까지 증가한 바 있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별로 중환자 병상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매일 100~2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에서는 병상 가동률이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기존에 확보한 가용 중환자 병상도 곧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총 57개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사용 중인 병상은 50개로 이용 가능한 병상은 7개에 불과하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일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권오정 서울삼성병원장 등 7개 대학병원장을 만나 중증환자 전담병상 확대를 요청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민간의료기관의 추가적인 중증환자전담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시가 확대 중인 생활치료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

서 권한대행은 “최근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안정적으로 가동해왔던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확진자의 생사를 가르는 중증환자전담병상은 포화 직전의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대규모로 늘 경우 규모와 운영에 한계상황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의료현장 최일선을 책임지는 병원장들께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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