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열 교수.
강모열 교수.

[라포르시안] 장시간 노동이 신장기능에 악영향은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동욱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7~2017년)를 활용해 근로시간과 신장기능 연관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직업환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한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을 생성하며 골격계를 강하게 하는 대사에 도움을 준다. 

신장 속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에서 물, 전해질, 각종 노폐물 등이 여과된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신장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신장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 기능부전 상태에 이르게 되면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는 만성신장질환을 겪게 된다. 

연구팀이 임금노동자 2만851명을 대상으로 주 평균 근로시간과 신사구체여과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52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임금노동자가 주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할 경우 신사구체여과율(eGFR)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당뇨가 없는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할 경우 이런 경향성이 더 뚜렷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이 만성신장질환의 발생 및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 연구는 현재까지 전무했다”며 “최근 업무상 과로 등으로 인해 만성신장질환의 발생 및 악화를 주장하는 산업재해 보상 신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적절한 보상과 예방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장시간 노동이 만성신장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임을 인지해 노동자의 질병 예방 및 보상을 위한 근거 마련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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