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옥철 한의사.
유옥철 한의사.

[라포르시안] 우울증은 향후 치매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노년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년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생애에 걸친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유옥철 한의사 연구팀이 우울증이 생애주기에 있어 치매 발병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 코호트 (NHIS-NSC) DB를 사용해 2003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1,824명을 우울증군, 우울증을 진단받지 않은 37만4,852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했다. 이후 두 집단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을 진행해 우울증군과 대조군을 각각 1,824명으로 보정했다.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성별과 연령 등 한국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군이 대조군 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2배(OR=2.20) 높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치매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약 1.55배(OR=1.55)인데 반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약 2.65배(OR=2.65) 더 높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치매 위험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45~64세의 우울증은 치매 위험이 약 2.72배(OR=2.72) 높았으며 44세 미만의 경우 약 1.88배, 65세 이상은 약 2.05배 높았다.

유옥철 한의사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치매는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이 치매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에 집중하는 보건의료정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