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글로벌제약회사의 사생할 침해, 사직 종용 등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글로벌 제약회사에 대한 관할청의 감독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A제약, B도매상, C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와 의약품 유통회사에서 신고된 괴롭힘 진정 사례를 소개했다. 

사례에 따르면 한 제약사 임원은 노조 간부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아무것도 하지마', '노조 업무 하는 날 외에는 제시간에 출근한 날이 없어, 넌 방출이야'라는 비하와 해고를 암시하는 폭언을 반복했다. 사직 종용의 전형적인 형태인 업무배제도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신종 대기발령, 신종 왕따를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제보도 나왔다. 팀원들 앞에서 '밥 값을 해라', '무능하다, 책임감이 없다' 등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가 하면, 피해자만 한 명만 남겨두고 부서를 신설해 전원 전보발령을 내고, 혼자 남은 피해자에게 사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다른 회사에서는 부당징계, 부당해고로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이 접수되고, 회사는 있따라 판결에서 패했지만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다. 

글로벌 제약사 곳곳에서 노사분쟁이 발생하면서 괴롭혀 내보내는 사직 종용이 당연한 일처럼 발생하고 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은 수익만을 목표로 하는 본사의 기업 운영방식, 제약회사 내 잘못된 조직문화가 글로벌제약회사 직장내 괴롭힘 문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이전부터 종종 발생했던 일들이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졌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수진 의원은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안이 통과 된지 1년이 지났지만, 마치 치외법권인 것처럼 글로벌제약회사는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생활 침해, 인격모독 등 도를 넘는 괴롭힘에 노동자들이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괴롭힘 방지를 위해 예방 교육의무화, 처벌조항 등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면서 "외국계 기업, 특히 글로벌제약회사에 유독 직장내 괴롭힘이 발생하고, 처리조차 불투명한 사례들이 파악된 만큼 관할청의 적극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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