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가벼운 음주도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소화기내과 곽금연, 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최근 일반인과 만성 바이러스간염 환자에서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대개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경우 음주를 자제하는 편이지만, 소주 한 잔 정도는 가벼이 여기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도 환자들에게 해롭다는 게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소량의 음주가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코호트를 토대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암 과거력이 없는 40세 이상 36세 미만 4,361명을 일반인과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로 나눠 알코올 섭취 빈도와 양을 평가했다.

이들을 미국 간질환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여성 10g, 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여성 40g, 남성 60g 미만), 문제성 음주(여성 40g, 남성 60g 이상)로 구분하고,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 사람은 간암 또는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 대비 10.85배 더 높았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간 건강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음주량과 연관지으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가 술을 마시면 사망 위험을 더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술을 마시지 않는 환자에 비해 가벼운 음주를 해 온 환자는 19%, 보통 음주 환자는 23% 사망 위험이 높았다. 특히 문제성 음주를 한 경우에는 69%까지 사망 위험이 커졌다.

환자의 나이, 간염 치료력, 다른 질환력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곽금연 교수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여성의 경우 하루 소주 1잔, 남성은 소주 2잔 미만의 음주도 사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적은 양의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 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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