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 모습.
지난 7일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 모습.

[라포르시안] 가천대 길병원 등 전국 79개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전임의들이 집단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전임의들은 27일 오후 '전국 전임의 일동'으로 성명을 내고 "국민 건강과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망가지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이번 정부의 정책추진에 강력히 반대할 것을 결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전임의들은 성명에서 "정부의 이번 정책에는 처음부터 의료계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마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근거 없는 정책을 밀어붙이려 한다. 무너진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공공의대설립과 의과대학 정원확대는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책이 잘못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제 와서 철회할 수 없다고만 한다"며 "정말로 이것이 정부가 말하는 소통이고 논의냐"고 반문했다. 

전임의들은 "파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오늘까지 단 한번도 COVID-19 관련 진료를 포함한 필수 진료현장을 떠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마치 저희들이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불법시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정부가 우리뿐 아니라 후배 의학도들의 꿈마저 짓밟으려 한다면 저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사태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 더욱 더 뭉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고 밝힐 때 진료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전임의들은 "정부가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강요를 멈추고 모든 논의를 의료계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임을 밝히는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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