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여성 암 1위로 올라선 유방암은 2020년에도 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 연구팀은 “’2020년 국내 암환자 발생 및 사망 예측 지표’를 통해 2020년 새로 암을 진단받는 여성이 약 11만7165명으로 예측되며, 그중 여성에게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2만54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작년 한 해 동안만 유방암 환자는 22만2천여 명에 달했으며,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약 9.1%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활습관으로 호르몬 조절 필수, ‘에스트로겐 농도’ 체크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유방이 정상적으로 발육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하지만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과정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경우, 출산을 하지 않거나 30세 이후 출산하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등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오랜 기간 노출된 여성들이 유방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실질적으로 초경이나 폐경의 시기를 스스로 조절하기는 어려우므로, 대신 일상생활 속에서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추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과다한 음주 습관은 체내 에스트로겐 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주종이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10g(소주 40ml, 맥주 250ml 수준)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가급적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되 야채와 과일, 콩 등의 신선 식품 위주의 식단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매일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하루 한 시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하루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집에서 정기적으로 ‘자가검진’

주기적인 유방의 자가 검진은 자신의 유방에 관심을 가지고 모양과 촉감 등 잘 알 수 있도록 한다. 유방의 자가 검진은 유방에 생긴 병의 조짐을 미리 체크하기 좋은 방법으로, 실제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확률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세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후 자가 검진을 실시하고, 결과를 달력에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거울 앞에 서서 또는 누워서 유방을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가 있는 경우, 또 유두에 분비물이 있거나 전에 없던 유방의 부분적 통증과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한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1~2년에 한 번 병원 찾아 ‘정기검진’

가임기 여성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2년마다 병원을 방문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 검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국가암 검진사업이 시행되고 있어, 만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X선 검사)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여성의 경우 유방촬영술 외에도 유방 초음파검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 여성이 치밀유방이어서 X선 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했을 때 종양이 발견됐다면, 과거에는 수술적 절개술로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했으나 요즘에는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바늘을 유방에 삽입, 의심 병변을 진공 흡입한 후 조직을 검사하는 ‘진공흡인 유방생검술’을 통해 검사 및 병변의 제거가 보다 손쉽게 가능하다.

그중 맘모톰 기기의 개발자 스티브 파커 박사가 10여 년의 연구개발을 걸쳐 기존 기기의 불편사항을 개선, 업그레이드해 만든 바드코리아의 하이엔드 진공흡인 유방생검기기 ‘엔코(EnCor)’가 유방암 검진에 대한 여성들의 두려움을 줄이는데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 유방 종양의 검사가 가능하며, 즉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특히 엔코의 바늘은 한국 여성처럼 단단하고 치밀한 유방을 가진 경우에도 부드럽고 빠르게 삽입돼 표적에 정확하게 접근 가능하도록 디자인됐으며, 작은 병소를 제거할 경우에는 기구를 반만 열리도록 조정하여 종양 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시술 부위가 5mm 이하로 작고, 2~3개월 후면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처럼 최근에는 환자 상황에 맞게 유방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검사 결과의 정확성은 높일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함과 동시에 유방암 의심 징후가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행복한 유앤갑외과 정혜연 원장(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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