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교수, 국회 토론회서 제안...의료인력 양성 위해 공공의대 신설·의대정원 확대 필요성 강조

[라포르시안]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해 검사를 확대하고, 공공의대를 신설해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는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2차 위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기 교수는 "다가올 겨울에는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증이 2차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스페인 독감과 같은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이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18년 늦봄 유행하기 시작한 스페인 독감은 3차 유행까지 발생하며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키고, 사망자도 약 5,000만명을 발생시켰다. 1918년 여름 소강상태를 보이던 스페인 독감은 같은해 가을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폭발적인 기세로 퍼졌다. 1차 유행 당시 1,000명당 5명 수준이던 사망률은 2차 유행과 함께 5배로 급증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기 교수는 우선 진단검사 확대를 주문했다.

의사만 검사하는 방식에서 검사인력을 확대하고, 자가 검체채취도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을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밀집시설 방문자를 관리하고 만성질환자나 감염 취약층을 상대로 독감 예방접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 교수는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공공의대 신설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 교수는 공공과 기초분야 의사를 많이 배출한 의대에 정원을 추가 배정하고, 대도시 인구 10만명당 개원의 수 제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단골의사, 주치의 등을 통해 일차의사의 비대면 진료를 활성화하고, 건강보험공단이 예방접종 사업 등을 관리하도록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수진 국회의원 당선인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시기상 인플루엔자 유행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만약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거나, 합병증의 형태로 나타나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모란 교수가 제안한 방안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 당선인은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장기적으로 예방접종은 건강보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도 서울대의대 교수도 온라인 대면진료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온라인 대면진료는 병원에서의 감염병 전파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의 감염병 이환 위험도 낮출 수 있다"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재진 환자나 초기 신체검사 완료 후 지속관리와 약 처방이 필요한 환자는 온라인 대면진료 서비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CT나 MRI 검사가 필요하거나 처치 및 시술이 필요한 환자는 온라인 비대면진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코로나 2차 유행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치명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감염병 진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중앙 및 권역 감염병병원과 감염병센터, 감염클리닉, 선별진료소 등을 지정해 운영하고, 마스크 등 비축물자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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