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를 기점으로 올해 2~3월에는 ‘코로나 비타민’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국내 의약품 시장 추이에도 그대로 반영돼 면역증강제, 비타민B, C 등 관련 건강기능식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최소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면역력 강화에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는 한편, 평소 충분한 수면과 음주, 흡연을 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한 면역력 관리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고, 한 번 감염된 후에는 항체 등 면역이 형성돼 바이러스가 재 침입 해도 충분히 방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면역력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방어능력으로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신체를 공격하는 병원균뿐만 아니라 우리 몸 내부에서 증식할 수 있는 알레르기 항원이나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면역력이 강하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 면역력 관리는 꼭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이혜리 내분비내과장은 “평소 면역력이 잘 구축되어 있다면 감기 같은 질병은 물론, 코로나19등 감염병 유행에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며 “건강한 사람도 체온, 호흡, 감각기관 등의 지표를 통해 틈틈이 면역력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자는 더더욱 면역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역력은 크게 태생부터 구축되는 자연 면역과 질병에 걸린 후 또는 백신 접종을 통해 생기는 획득 면역(적응 면역) 두 가지로 나뉘는데 특히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력과 관계가 깊다. 일반적으로 항산화력은 16세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몸이 받는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산화스트레스로 분비되는 산화스테롤(oxysterols)은 당뇨병, 동맥경화증, 알츠하이머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인자인 만큼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틈틈이 면역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의 상태는 체온, 호흡, 심장 박동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체크할 수 있다. 먼저 체온은 면역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문가들은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은 30% 이상 저하된다고 한다. 따라서 정상 체온 36.5를 기준으로 면역력 상태 추정이 가능하다. 또한 호흡할 때 잡음이 섞이거나 불규칙한 심장 박동, 짙은 색깔을 띄고, 악취를 풍기는 대변, 혓바닥에 설태가 끼거나 겉면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며, 갑작스레 감각기관이 둔화되는 등의 증상은 면역력 저하를 알리는 신호다.

면역력 저하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대사기능을 떨어뜨려 다른 신진대사 기능을 저하시킨다. 호흡 시 섞여 있는 잡음이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짙은 색깔이나 악취가 나는 대변 등도 면역력 저하 신호이다. 한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도 면역력 체크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다. 만성질환은 혈당과 혈압, 혈중지질농도를 높여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는데 그 중에서도 당뇨는 인슐린 부족으로 면역세포 영양공급에 문제를 일으키며 면역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을 통해 면역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보다 자세하게 자신의 면역력 상태를 점검해보고 싶다면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혈액검사 항목 중 ▲활성산소+항산화력(d-ROMs+BAP) ▲코티졸(Cortisol) ▲항핵항체 FANA 정성 ▲DHEA-S ▲비타민D(total vitamin D) 수치 등을 체크하면 바이러스 감염 및 다양한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H+ 양지병원 임지선 건강증진센터장은 “면역검사를 통해 미리 자신의 면역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 습관, 식이,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의 관리를 하며 면역력을 상승시킴으로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과 다양한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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