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리시티·트레시바·란투스, 작년 원외처방액 모두 200억 돌파...“당뇨병 진료지침 변경도 한몫”

 

[라포르시안] 국내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트루리시티(릴리)’, ‘트레시바(노보노디스크)’, ‘란투스(사노피)’ 등 3개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제품 모두 지난해 200억원 매출을 넘겼다.

30일 ‘2019년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원외처방 조제액’ 자료에 따르면 트루리시티가 225억원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트레시바 222억원, 란투스 202억원 순이었다. 

원외처방 조제액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트루리시트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이다. 일주일에 한 번 투여만으로도 혈당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복용량 조절 필요 없이 펜 타입으로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 인슐린을 처방받는 환자는 하루에 한 번, 많게는 네 번까지 직접 복부에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트루리시티는 투여 횟수를 일주일에 단 한 번으로 대폭 줄이면서 주사제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다.

트레시바는 42시간 이상 작용이 지속되는 1일 1회 투여하는 기저 인슐린이다.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규칙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트레시바는 체내 주사 시 ‘멀티헥사머(Multihexamer)’를 형성해 24시간 균일한 혈당 강하 작용을 한다.

란투스는 1일 1회 투여로 24시간 혈당 조절이 가능한 치료제이다.

이렇게 주사형 당뇨병치료제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국내외 당뇨병 진료 지침 변경이 한몫했다.

기존 당뇨병 진료지침에는 당뇨병 1차 치료 시 메트포르민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 있어 경구용 치료제 중심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당뇨병 학회가 제시한 변경된 당뇨병 진료 지침에 따르면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당뇨병 진행 초기부터 GLP-1 유사체를 다른 경구용 제제들과 동일 선상에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주사제를 통한 당뇨병 치료가 필요한 경우 기저 인슐린의 전 단계에서 GLP-1 유사체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2019년도 당뇨병 진료 지침부터 GLP-1 유사체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지표를 우수한 등급으로 평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이 확인된 SGLT-2 억제제와 함께 GLP-1 유사체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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