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광동제약 등 수평적 조직 구성으로 탈바꿈 시도...“성과중심 조직 구축 강화”

[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업계에 조직문화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사원에서 부장까지 중간관리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하는 등 성과중심의 조직 구축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제약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원, 대리, 과장, 부장 등 직급체계를 없애고 ‘000님’으로 호칭을 통일하면서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수평적 조직 구성으로 탈바꿈하는 전환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올해부터 사원, 과장, 차장, 부장 등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했다. 직위, 호칭, 평가, 승진 등 인사 전반에 걸친 큰 폭의 개편을 통해 성과중심 조직 구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승진시험은 대리에서 매니저 직위로 승진 시 1회 실시해 승진 적체 해소는 물론 승진시험 등 승진 부담을 줄여 보다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러나 팀장, 본부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직원 평가방식은 직위별, 직책별 평가항목 및 반영비율을 세분화해 분기별 1회 서면 피드백과 상향식 다면평가를 진행해 보다 공정한 인사평가를 진행한다.

유유제약은 "이번 승진 개편안은 연공서열 중심의 직위체계를 탈피해 고성과자에 대한 보상 확대,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상호존중 문화 확산,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평적 조직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직급체계를 7단계(사원~부장)에서 4단계(G1~G4)로 간소화하고, 직급과 관계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또한 성과에 따른 연봉체계를 고도화하고 직책자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뛰어난 성과에 대한 ‘스페셜 인센티브’를 신설해 역할과 성과에 따른 보상제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광동제약은 상호존중의 문화가 확산되고 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의 다수를 차지하고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합하도록 인사제도를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사실 제약업계 수평적 조직 문화는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10여년 전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도입 초기에는 수직적 문화에 길들어진 탓인지 ‘000님’이라고 호칭하는 게 더 불편하다는 불만도 많았다.

그러나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수평적 조직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이러한 조직 문화를 받아들이게 됐다.

다국적 제약사 한 임원은 “소통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스로 생각이 정리되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좋은 의견을 접할 수 있다”며 “직원들이 함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소통문화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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