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59% 증가...1조 넘는 '기술수출 대박'만 4건

[라포르시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작년 한 해 신약후보 물질과 관련해 해외에 기술 수출한 총규모가 8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제약바이오산업 2019년 기술수출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기업은 모두 14건의 기술수출을 이뤄냈고, 계약규모는 총 8조5,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금액은 비공개 계약건을 제외한 것으로, 2018년 5조3,706억원보다 58.6% 증가한 수치이다.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제 14건의 기술수출 가운데 계약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것만 4건에 달했다.

계약규모가 가장 큰 기술수출 건은 지난해 12월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비공개)와 체결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에 관한 것으로, 약 1조6,190억 원에 달했다.

알테오젠은 이 계약 이후 비독점적 글로벌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최근 152억원을 수령했다. 알테오젠은 반환의무 없는 이번 계약금 수령에 이어 제품의 임상, 허가 및 판매 이정표 달성에 따라 추가로 확정된 금액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ALT-B4는 ‘Hybrozyme’이라는 단백질 공학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신규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로서 기존에 알려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고유한 작용 기작을 유지하는 한편, 개선된 생물리학적 성질을 가진 제품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일반적으로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모든 바이오 의약품을 대량으로 피하투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브릿지바이오가 작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특발성 폐섬유증(BBT-877) 신약후보물 관련 약 1조5,183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제약기업으로는 유한양행이 작년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YH-25724)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수출 건의 계약규모는 약 9,000억원이었다.

유한양행은 또 작년 7월에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53억원 규모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도 지난해 2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를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사와 6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원희목 제약협회 회장은 지난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미국FDA 의약품 허가는 모두 8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 4건, 2017년 2건이었다. 유럽 EMA 의약품 허가는 2건을 기록했다”며 “의약품 수출은 산자부 자료 기준으로 4조7,5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