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론을 펴 관심이 집중된다. 

박 장관은 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2월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돌연사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수련환경 평가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관련 질의에서 "길병원 전공의의 죽음은 복지부가 감독 의무에 충실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공의법을 준수하지 않는 수련병원 관계자가 수련환경평가위원으로 위촉되지 않도록 하고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교육수가를 신설, 의료수가 인상을 통해 의사들의 인건비를 현실화하는 방안 모색 등 3가지를 복지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답변에 나선 박 장관은 "3가지 개선방안 모두 유용하다. 다만, 거꾸로 질문하고 싶다. 지금은 의과대학 입학정원과 전공의 정원이 같은데 입학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전공의 정원을 늘릴 방법이 없다. 병원이 전공의를 채용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며 "수련을 마친 전문의를 채용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의대 입학정원을 전공의 모집 정원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를 편 셈이다. 

박 장관은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려 해도 전공의 정원을 늘릴 수 없다. 전공의 정원은 이미 풀로 다 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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