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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잠식하는 폭력·자살·안전사고...손상환자 연간 400만명손상으로 한 해 3만여명 사망...성별·연령·지역별로 손상 발생 격차 커
복지예산 비중 1% 높아질 때 손상입원율 10만명 당 21명 감소

[라포르시안] 폭력이나 안전사고, 자해·자살, 중독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손상 환자가 연간 4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3만명에 달할 정도이고, 그 중 절반 가까이는 자해·자살 때문이었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8만여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손상 사고가 공중보건상의 심각한 위협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손상관련 부처 및 기관에 흩어져 있는 손상통계를 연계해 작성한 '제8차 국가손상종합통계집'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발생한 손상환자 수는 415만7,658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42만 명이 감소했다.

2016년 기준으로 손상에 따른 입원환자 수는 110만952명, 사망자는 2만8,218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추계인구를 표준인구로 사용해 손상 환자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8,292명에 달했다. 손상 입원환자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939명으로 집계됐다. 손상 사망 환자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이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확인된 손상 발생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추락·미끄러짐으로 132만7,078명의 손상환자가 발생했다. 다음으로 둔상·관통상에 의한 손상환자가 123만6,278명, 교통사고 손상환자가 90만1,274명 순이었다.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제8차 국가손상종합통계집'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인된 손상 발생에서 폭력·타살에 의한 손상은 5만4,135명이 발생했다. 7~18세 소아청소년층에서는 폭력·타살에 의한 손상 발생이 3만3,370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통해 확인한 폭력·타살손상 응급실 방문 환자는 5만2,141명으로, 20~29세에서 인구 10만 명당 160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응급실 방문이 발생했다. 10~29세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폭력·타살손상 발생과 이로 인한 응급실 이용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인된 자해·자살에 따른 손상은 3만1,626명이 발생했다. 자해·자살손상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19세 청소년층에서 인구 10만 명당 343명이 발생해 다른 연령대에서의 발생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해·자살은 손상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사망원인통계에 의한 손상 사망자 2만8,218명 가운데 1만3,092명이 자해·자살에 의해 발생했고, 특히 청장년층에서 9,290명이 자해·자살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재해로 인한 손상 발생도 상당히 많았다.

산재현황으로 확인한 업무상사고로 인한 부상자수는 8만2,780명(2016년 기준)으로, 산업인구 10만 명당 449명 수준이었다. 업무상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969명으로, 산업인구 10만 명당 5명이 산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출처: 질병관리본부 '제8차 국가손상종합통계집'

한편 손상은 45세 미만 연령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노동력 상실과 경제적 손실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손상은 적극적인 중재활동으로 다른 질환에 비해 보다 쉽게 예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공중보건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1년 손상예방에 대한 과학적 접근방법으로 보건의료 중심의 국가손상감시체계 구축을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질병관리본부가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손상감시체계를 구축, 의료기관 기반의 감시체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손상 예방을 위한 정책수립시 성별, 연령별, 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선 연구를 보면 손상 발생이 성별·연령별·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연구용역 의뢰로 이화여대 의과대학 박혜숙 교수(예방의학교실)가 2017년 실시한 '경시적 퇴원손상심층조사 자료분석을 통한 손상발생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탐색'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손상 발생이 1.4배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지예산 비중이 클수록 손상 발생이 낮았는데, 복지예산 비중이 1% 높아질 때 손상입원율이 10만명 당 21명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 따라서도 손상 발생 차이가 컸다.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도간 손상 경험의 차이(연간 손상경험률의 최소 지역 대비 최대 지역간의 비)는 2008년 2.1배, 2012년 1.9배, 2016년 1.8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시·군·구간에는 2008년 9.1배, 2012년 23.9배, 2016년 7.4배 차이를 기록했다.

박혜숙 교수는 손상발생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한 보고서를 통해 "손상위험에 있어서 개인의 성별, 연령, 의료비 지불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으며, 또한 안전도시조례 제정 및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수준도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건강격차는 해소해야 되는 보건 문제 중 하나로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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