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닥터포유 종로점 원장.

하체비만은 계절과 상관없이 많은 여자들의 고민이다. 노출이 잦은 계절 여름에도 레깅스와 스키니진 등과 같이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게 되는 가을에도 옷을 입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준다. 오히려 상체가 마른 편인데도 하체만 살이 붙는가 하면, 하체는 다른 부위와 달리 운동이나 식이 조절을 해도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고민이 많은 부위다.

하체비만, 왜 유독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날까. 이형주 닥터포유 종로점 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아랫배, 엉덩이, 허벅지 등에 지방세포 수 자체가 많다. 게다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지방세포를 하체에 축적 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 골반이 큰 경우 살이 조금만 쪄도 하체가 뚱뚱해 보일 수 있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지방세포가 아래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는 어떤 유형? 부종·근육·지방 유형별 접근이 핵심

비대한 하체를 날씬하고 예쁜 곡선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형주 원장은 “무작정 굶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자신이 어떤 유형의 하체 비만인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체비만은 크게 부종형, 근육형, 지방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지방형’이 가장 많고 보편적인 경우다. 전체적으로 다리에 근육이 없고, 허벅지 안쪽, 엉덩이 아래, 무릎 안쪽 등 곳곳에 지방이 분포 되어 있다. 이때 잘못된 식습관 및 자세 등으로 부종형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부종이 살이 되어 버린 형태로 붓기와 셀룰라이트가 결합해 울퉁불퉁하게 육안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 경우는 운동과 함께 몇가지 시술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종형’은 저녁이 될수록 다리 붓기가 심해지면서 단단해 지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발목이 굵고 종아리는 굴곡이 없이 전체적으로 굵고 단단하며 허벅지와 엉덩이는 물렁물렁 하다. 이 경우 염분과 과도한 탄수화물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염분을 제한하는 건강식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또한 골반이 틀어진 경우 골반과 연결된 고관절 돌출 증상과 허벅지 바깥쪽이 튀어나와 허벅지 라인을 망칠 수 있어 체형 교정 또한 중요하다.

‘근육형’은 딴딴한 종아리 알이 대표적이다.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었을 때 잡히는 부분이 적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발달한 근육 사이로 지방이 쌓인 경우나, 유전적 영향 때문일 수 있다. 높은 강도의 근력 운동은 자제하고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은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한 운동과 마사지 병행을 추천한다.

허벅지 단독 지방흡입? 과하면 엉덩이 살 내려 올 수도 

하체비만 유형 판단 후 보다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시술을 결정했다면,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지방이 아니라 부종일 뿐인데 불필요한 시술을 하는 것은 좋지 않고, 반대로 허벅지와 엉덩이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있는데 허벅지만 단독으로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오히려 엉덩이가 부각되고, 수술 후에 바지사이즈가 줄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이형주 원장은 “육안으로 보기에 아름다운 하체는 허벅지·엉덩이·허리의 균형감 있는 조화와 체형에 맞는 적당한 굴곡이 중요하다”며 “허벅지 등 한 부위의 지방만 지나치게 흡입하게 되면 다리만 가늘어지고, 엉덩이는 그대로 비대한 상태라 불균형해보일 수 있으며, 엉덩이를 받치는 힘이 약해져 엉덩이이가 쳐지거나 하부의 주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인의 체구를 보면 굵은 허벅지나 큰 엉덩이에도 육감적이며 섹시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방과 근육의 적당한 분포, 그리고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로 내려가는 균형 있는 라인에 있다. 이러한 라인을 생각한다면 허벅지, 엉덩이 단독 지방흡입보다 ‘듀얼 지방흡입’이 걸맞다.

듀얼지방흡입은 하체 전체 라인을 정리하기 위해 허벅지·엉덩이 라인을 동시에 잡아주며 진행하는 지방흡입을 말한다. 이형주 원장은 “지방흡입 수술은 지우개로 지우듯이 못난 부분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몸의 균형과 체형에 맞는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의료진과 상의 후 허벅지와 엉덩이가 날씬하고 여성스럽게 매끄러운 라인 등을 고려한 3차원적 바디라인 설계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현숙 기자  webmaster@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