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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 없이 일하게 해준다더니...을지대병원 등 비정규직 부당해고 논란직접고용 1년 만에 15명 해고 통보 받은 을지대병원 비정규직..."병원이 스스로 한 약속 지켜야"

[라포르시안]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부당해고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을지대병원은 지난해 용역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고용불안 없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겠다"고 약속 해놓고 비정규직 부당해고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에 따르면 최근 을지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 노동자를 부당해고 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노조가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에 있는 을지대병원은 15명의 비정규직에 대해 8월 31일자로 계약 기간만료를 통보했고, 사직서 작성까지 강요했다.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에서도 7월 31일과 8월 16일 두차례에 걸쳐 모두 9명의 비정규직을 기간만료라는 이유로 해고 통보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금천수요양병원(구 고려수요양병원)의 경우 지난 2016년 정규직으로 입사한 직원에게 2017년 9월 1년짜리 기간제 계약서 작성을 강요하고 이를 이유로 올해 8월 13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3개 병원 중 대전 을지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8월 31일 대전지방노동청이 ‘근로감독시정시지’를 했고,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일하던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직접고용한지 불과 1년 만에 34명중 19명만 재계약 하고 15명은 해고를 통보했다. 용역업체에서 근무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연장 계약을 해왔고, 지난해 을지대병원 직원으로 직접 고용되면서 연차가 줄어들고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감내했지만 느닷없는 해고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당사자들은 “차라리 원래 용역업체로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같은 병원 측의 조치는 지난해 8월 이승훈 을지의료원장이 용역직원 125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앞으로도 의료원 직원들이 고용불안 없이 주인의식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특히 작년 11월 을지대병원 노사 간 임단협을 통해 ▲2020년까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통해 전체 정규직 비율 90%이상으로 상향 ▲무기계약직 2018년 1월 1일부로 정규직화를 추진하기로 타결한 것과도 어긋난다. <관련 기사: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내일이면 파업 한달째..."우린 '을(乙)지옥'이라 불러">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는 "을지대병원은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가동 병상마져 줄여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고, 간호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매달 입사자보다 퇴사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고용불안 없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게 한다'는 병원 측이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건양대병원에서도 을지대병원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병원 측은 7월 31일자로 8명의 비정규직을 기간만료라는 이유로 해고 통보했다. 이어 8월 16일에는 다시 한명의 간호사를 추가로 해고 통보했다.

건양대병원지부는 "병원은 인사평가 등 관련 내용을 고려해 객관성 있게 (헤고를)결정했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부서장의 부당노동행위 등 지난 행적으로 볼 때 병원이 말하는 평가가 객관성은 신뢰할 수 없다"며 "부서 직원들은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해당자들이 재계약을 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 사유가 전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을지대병원이나 건양대병원은 항상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노사간에 인력 충원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미 1~2년 이상 숙련된 계약직 직원을 해고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들 3개 병원은 모두 2015년 이후에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설립된 곳으로, 병원사용자들의 이러한 불법적인 해고조치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고 탄압하기 위한 목적하에 자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법적이고 부당한 상황은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대응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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