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지난 봄 코성형을 받았다. 수술 당시에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을 삽입해 콧대를 올리고 코끝도 조금 올렸는데 수술 이후 A씨의 코는 눈에 띄게 길이가 짧아지고 코끝도 점차 들려 수개월이 지난 지금은 정면에서 콧구멍이 보일 정도의 들창코가 되었다. 병원에서는 콧대에 삽입한 인공보형물 주변으로 감염과 손상이 일어나는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구축코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구축코는 코끝이 들리고 코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 코성형 인구가 늘어나면서 구축코로 인해 고통을 받는 환자도 현저히 늘어났다. 구축코는 과도한 연골절제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경우 인공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의 부작용으로 인해 나타난다. 삽입된 인공보형물 주변으로 보형물을 둘러싸는 캡슐이 형성되고 감염이나 조직손상으로 흉살 등이 생기면 코끝 연골과 피부가 위로 잡아 당겨져서 코끝이 자연적으로 들어올려지게 되는 것이다.

코성형 이후 구축코 현상이 나타났다면 되도록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효과적인 수술 시기와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방치하면 구축은 점점 더 심해지고 피부 손상까지 아예 수술적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구축코 해결을 위한 재수술에서는 △수축된 피부 상태 △콧대를 지지하는 구조물 상태 △코 안의 피부나 점막 상태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 인공보형물의 문제로 인해 구축코가 발생했다면 우선적으로 보형물과 함께 보형물 주위에 형성된 캡슐과 흉살 등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피부를 늘려주기 위해 코의 피부를 광범위하게 박리한 후 콧대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재건하게 된다.

콧대 재건에는 늑연골 등 자가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늑연골로 시행하는 비중격연장술은 콧대와 비중격을 지지하고 늘어난 피부를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 코 안의 피부가 늘어난 코끝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에는 코 안에도 연골과 피부이식이 필요하다.

늑연골을 활용하는 구축코 재건술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닥터진이비인후과 진홍률 원장은 “무리해서 코를 덮은 피부를 당기게 되면 코끝 피부에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회복 자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개인마다 접근방법이나 수술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코 상태에 따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수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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