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를 담은 책이 나왔다. 

의사학계의 대표적인 소장·중진 학자들이 서양의학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의학이 걸어온 변화에 대한 인식을 담은 책이라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세브란스는 3일 연세대의대 인문사회학교실 의사학과 여인석 교수 등이 '한국의학사'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에 따르면 이 책은 한국의학사를 기술하기에 앞서 의학사의 개념과 대상, 필요성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치유자와 환자, 질병에 대한 개념에서 의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의학사의 중요성을 짚어 준다. 의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한국 의료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한국의사학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각 시대별로 질병과 치료법, 의료풍습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 전통의학에 대해 설명한다. 

조선은 전기와 중기, 후기로 나눠 상세히 다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경제성장과 함께 한국의학의 발전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생명·연구 윤리 문제와 의료직종간 갈등 등 한국의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다루고 있다. 의학뿐만 아니라 한의학과 약업, 조산업, 심지어 무면허의업까지 포괄했다. 

특히 이 책은 북한의학사도 한국의학사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키려고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사회주의 의료를 구축기와 수립, 공고, 쇠퇴로 나눠 북한 보건의료체제의 형성과 발전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여인석 연세대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 교수가 입론과 현대의학사 부분을, 이현숙 한국생태환경사연구소 소장이 선사시대부터 고려의학사를 집필했다. 

김성수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조선의학사 부분을, 신규환 연세대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 교수는 근현대의학사에 대해, 김영수 연세대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 강사는 북한의학사를 맡아 집필에 참여했다.

■ 한국의학사

여인석·이현숙·김성수·신규환·김영수 지음 | 역사공간 펴냄 | 435쪽 | 2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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