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씨(여성, 32세)씨는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갔다가 소음순 수술을 권유 받게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냉•대하가 심해지고 질염이 자주 재발했던 이유가 늘어진 소음순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소음순 수술은 임신이나 출산을 겪은 기혼 여성들이 받는 것이라고 여겼는데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소음순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당황스럽다”며 “별 다른 문제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질염과 같은 여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음순은 여성의 질 입구에 존재하는 날개 모양의 기관으로, 외부의 균과 충격을 막아주고 질이나 요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선천적인 이유나 임신과 출산 및 노화로 인해 늘어나고 비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장기간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으면 소음순 한 쪽이 커지면서 비대칭으로 모양이 잡힐 수 있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처럼 통풍이 잘 되지 않고 타이트한 의상을 즐겨 입어도 소음순이 두꺼워지거나 늘어질 수 있다.

늘어나거나 비대해진 소음순은 걸을 때 마다 마찰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위생 관리가 어려워 불쾌한 냄새가 나기 쉽다. 세균 감염과 번식을 촉진해 질염이나 방광염을 초래할 수 있다. 심미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자신감 저하, 부부관계 악영향 등의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소음순 수술은 유형에 따라 단순절개법, 쇄기절개법, 복합절개법을 적용한다. 최소 절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45분 내외로 짧고, 당일에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2~3주면 회복 가능하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연세W산부인과 구로점 조정미 원장은 “수술 후 꿰맨 자국이 남으면 수술 전보다 보기 흉한 봉합 자국이 남고 절개로 인해 소음순이 더 흉해 보일 수 있다”며 “여성 회음부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10년 이상 경력의 다양한 경험을 갖춰 교과서적인 시술을 시행하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재수술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부위 특성 상 병원 방문을 망설이다 병을 키우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며 “최근에는 여의사가 집도하는 산부인과도 많은 만큼 소음순 변형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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