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형평성학회, 전국 252개 시군구별 건강격차 프로파일 자료 작성

[라포르시안] 시군 지역 중에서 남성을 기준으로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이 북한의 평균 기대수명보다 낮은 곳이 14곳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득수준별로 건강수명 격차가 10년을 넘는 지자체도 적지 않았다. 소득 수준과 사는 곳에 따른 건강격차가 상당히 심하다는 게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또 확인됐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회장 강영호)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 별로 건강불평등 현황을 정리한 '지역별 건강격차 프로파일'을 제작해 26일 공개했다.

건강격차 프로파일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별 기대수명과 시도 및 시군구 내의 소득수준별 기대수명 격차를 담았다.

학회는 지역별 프로파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산출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정보DB의 자격·보험료DB를 이용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의  건강보험 자격 자료에 통계청 사망 자료를 결합해 분석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광역시도는 4개년(2012~2015년), 시군구는 6개년(2010~2015년) 자료를 통합해 기대수명을 산출했다.

남성 소득하위 20%에서 북한의 남자 평균 기대수명(68.7세, 2013년 기준)보다 낮은 기대수명은 보이는 지역. 표 출처: 한국건강형평성학회 '건강격차 프로파일' 자료집 중에서
남성 소득하위 20%에서 북한의 남자 평균 기대수명(68.7세, 2013년 기준)보다 낮은 기대수명은 보이는 지역. 표 출처: 한국건강형평성학회 '건강격차 프로파일' 자료집 중에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성 소득하위 20%에서 북한의 남자 평균 기대수명(68.7세, 2013년 기준)보다 낮은 기대수명은 보이는 지역은 경남 의령군(67.03세), 전남 고흥군(67.30세), 강원도 고성군(67.41세), 전남 무안군(67.48세), 강원도 철원군(67.59세), 강원도 철원군(67.59세) 등 14곳에 달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기도 과천시(86.33세)였다. 다음으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85.03세), 서울시 강남구(84.76세), 서울시 서초구(84.67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84.59세), 서울시 송파구(83.99세)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이 기간 동안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영양군(78.88세)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과천시와 비교해 7.45세 더 짧았다. 이어서 전남 해남군(78.92세), 강원도 태백시(78.94세), 경북 군위군(78.95세), 충북 단양군(79.01세)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지역별 기대수명 격차는 훨씬 컸다.

남성을 기준으로 2010~2015년간 기대수명이 가장 긴 지역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82.70세)와 가장 낮은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74.11세)의 격차는 8.58세였다. 다만 여성의 경우 기대수명이 가장 긴 경기도 과천시(88.38세)와 가장 짧은 울시 동구(82.35세)는 6.03세의 차이를 보였다.

남녀 전체를 통틀어 소득 수준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강원도 철원군으로 소득 최하위 20%와 최상위 20%간 기대수명 격차가 11.35년에 달했다. 다음으로 전남 고흥군(10.72년), 경남 의령군(10.72년), 전남 무주군(10.43년), 전남 보성군(10.40년) 등의 순이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시군구는 울산시 북구로 2.58년에 불과했다. 이어서 수원시 영통구(2.77년), 울산시 동구(2.78년), 부천시 오정구(3.19년), 창원시 성산구(3.23년) 등이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는 남성이 훨씬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의 경우 소득간 기대수명이 가장 큰 지역인 강원도 화천군으로 소득 최하위 204와 최상위 20%간 기대수명이 13.62년이나 됐다. 강원도 철원군은 12.55년, 전남 고흥군은 12.37년으로 기대수명 격차가 컸다.

여성의 경우 소득간 기대수명이 가장 큰 지역이 경북 고령군(10.35년)으로 남성보다 격차가 더 적었다.

평균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의 소득간 격차는 기대수명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전체를 통틀어 소득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시군구는 전남 고흥군으로 무려 21.20년에 달했다. 또 전남 완도군은 17.66년, 부산시 해운대구 17.50년, 강원도 삼척시 16.95년, 강원도 철원군 16.70년 순으로 건강수명 격차가 컸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남 고흥군의 소득간 건강수명 격차는 23.23년이나 됐다. 여성한테서도 소득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곳이 고흥군이었는데, 그 격차는 18.51년으로 남자보다 더 짧았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경남 남해군으로 18.06년 차이가 났다. 가장 작은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로 9.5년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건강형평성학회는 오늘(26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지방자치시대의 건강불평등,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건강격차 프로파일' 자료를 공개한다.

학회는 이 토론회를 시작으로 6.13지방선거에 대비한 건강불평등 정책의제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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