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100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가 20~30대 젊은층이라고 알려져 있다. 탈모의 경우 가족력이 가장 영향력 높다고 전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및 생활 습관 등도 탈모를 촉진하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탈모 유전자는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으로부터도 물려받을 수 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남성호르몬이 없으면 탈모가 되지 않는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환될 때, DHT가 모발의 생장기를 짧게 하고 휴지기를 길게 해 결국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해도 탈모를 겪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한창 연애, 결혼, 취업 등 활발한 사회생활에 나서야 할 젊은 나이에 탈모가 나타나면 상실감은 더욱 크다. 

특히 남성들은 탈모가 나타나면 이를 가리기에만 급급하고 자가치료에 나서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탈모 샴푸·두피관리 등이 두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증상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흔히 블랙푸드를 먹으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 블랙푸드가 모발에 좋다고 하는 것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폴리페놀이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만큼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검은콩, 검은깨 등 식재료의 컬러가 탈모를 막는 것은 아니다.

이미 모발량이 많이 소실된 사람은 모발이식이 적합하다. 개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모색해야 실질적인 탈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돼 앞머리나 정수리가 훤히 보일 정도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추천된다. 자가모발이식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후두부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모낭 분리방식에 따라 크게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나뉜다. 전문의와의 상담 결과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절개 모발이식은 후두부의 두피 일정 부위를 절개로 떼어내 모낭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량이식이 가능해 넓은 부위의 시술에 적합하고 머리길이가 긴 상태로 수술하게 돼 모발의 성장 방향 예측을 통한 자연스러운 연출도 가능하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후두부 머리를 반삭발한 뒤 모낭 단위로 하나씩 적출하는 치료법이다. 두피 절개 없이 모낭을 각각 적출해 시술하게 돼 작은 흉터가 남지만 공포감을 덜 수 있다. 다만 기계로 모낭을 하나씩 떼어내는 방식이라 절개법에 비해 많은 양의 모낭을 채취하기는 어렵다.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임이석 원장은 "모발이식술이 끝난 뒤에도 꾸준한 관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히 이식한 모낭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 완벽히 자리잡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 기간 꾸준히 모발을 관리하지 않으면 모발이식을 하지 않은 부위에서 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적절한 치료나 탈모약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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