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HIV 치료제 ‘트루바다’ 적응증 추가

[라포르시안]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약이 나왔다.

20일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가 에이즈 예방 효과로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 백신이 아닌 치료제가 ‘예방적 효과’를 인정받아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트루바다는 국내에서 에이즈 치료에만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그러나 이번에 식약처에서 HIV 노출 전 감염 위험을 감소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효능·효과 적응증이 추가된 것이다.

트루바다 효능·효과 추가 적응증에 따르면 성인과 만12세 이상, 체중이 35kg 이상인 청소년 환자에서 HIV-1 감염의 치료를 위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 투여한다.

HIV 감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관계 파트너가 있는 경우 HIV 유병률이 높은 지역 또는 사회적 네트워크 내에서 성생활을 하는 경우 등에는 트루바다를 예방 목적으로 처방 받을 수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의료인은 HIV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콘돔을 불규칙적으로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 성매개 감염병(매독, 임질 등)으로 진단된 경우, 성관계 파트너의 HIV 상태가 알려지지 않은 경우에는 종합적인 진료지침에 준수해서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루바다는 임상에서 높은 감염률 예방 효과를 보였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태국, 미국 등에서 2,4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 따르면 트루바다는 에이즈 고위험군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의 HIV 감염 위험을 최대 92%까지 낮췄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을 위한 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출시된 에이즈 치료제 중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건 트루바다가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대한에이즈학회가 적응증 확대 전부터 성적으로 활동적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에게 트루바다를 예방적 목적으로 처방할 것을 권고해왔다. 하루에 1회 한 알씩 지속해서 복용하면 된다.

트루바다 한 알 가격은 1만3,720원으로, 매일 1년 복용하면 약값만 501만1,450원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신규 에이즈 HIV/AIDS 감염인(외국인 포함)은 1,199명으로 2010년(837명)에 비해 43.2% 증가했다. 내국인 감염인으로 한정하면 남성이1,002명, 여성이 60명이다.

2016년까지 사망자를 제외한 누적 감염 내국인은 총 1만1,439명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