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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형병원 간호사의 죽음...'태움' 때문인가?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스페셜 <간호사의 고백 - 나는 어떻게 나쁜 간호사가 되었나> 중에서 간호사 태움을 촬영한 장면.

 [라포르시안]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간호사 A씨가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A씨가 병원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 A씨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경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A씨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A씨가 숨지기 전 병원 내에서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태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남자친구는 이 글에서 "여자 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그 동안 간호 업무를 어떻게 관리 했으며 간호부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 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자친구는)저와의 대화에서도 '출근하기가 무섭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지?'라고 했다"며 "여자친구를 힘들게 하고 무서움에 떨게 했던 사람들, 기계적으로만 여자친구를 대하고 아무런 가르침 조차 하지 않고 매서운 눈초리로만 쳐다보던 사수 간호사분, 어제 장례식장에서 제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표출해도 꿈쩍하지 않던 분 제가 기억한다"고 했다. 

A씨 남자친구의 글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은어로, 선배 간호사들이 이른바 찍힌 후배를 혹독하게 훈련시키거나 부당하게 일을 몰아주는 문화를 말한다. 

지난 2013년 정신간호학회지에 발표된 '병원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과 직무 스트레스가 아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근무기간 동안 60.9%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가해자로는 간호사 52.9%, 의사 23.0%, 환자 17.8% 순이었다. 

가해자가 간호사인 경우 선배가 63.0%, 수간호사를 포함한 관리자인 경우 29.6%로 피해자들보다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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