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옷을 켜켜이 껴입지 않으면 오들오들 떨릴 정도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이런 추위가 계속되다 보니 빙판길이 곳곳에 생기게 되고 조금만 부주의해도 길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기 십상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이야 엉덩이를 툭툭 털고 가던 길을 마저 가도 되나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

움직일 때마다 허리나 등 쪽으로 뜨끔거리는 통증을 느끼거나, 기침할 때 울리는 통증이 심해 놀라거나, 심한 경우에는 꼼짝하지 못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보여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으시면 압박 골절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압박 골절이란 쉽게 말해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 뼈가 주저앉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젊은이와 달리 어르신들에게만 높은 확률로 압박 골절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골다공증이란 질병과 깊은 연관이 있다.

골다공증은 왜 생기는 걸까?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는 뼈에는 말 그대로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造骨)세포와 오래된 뼈를 부셔내는 파골(破骨)세포라는 두 가지 세포가 존재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60대 이후부터는 파골 세포보다 조골 세포의 활동력이 저하되면서 그 둘 사이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뼈 안에 동굴이 생기는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리면서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발병하는 것이다.

심지어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기 이후에 에스트로겐이라는 대표 여성 호르몬 수치가 뚝 떨어지면서 조골 세포의 활동력이 남성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뼈에서 칼슘 소실이 많아지게 돼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한 방송에서 맥주에 뼈를 단단하게 해 줄 수 있는 규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러 논문을 조사해본 결과 평균적으로 맥주 1L에는 규소가 30mg 정도 포함돼 있었고 1일 규소 섭취 권장량은 20~50mg 정도 되기 때문에 언뜻 보면 하루에 맥주 1L 이상 마셔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맥주 800cc 이상을 섭취하게 되면 골다공증을 유발할 확률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산정형외과 안산에이스병원 박철웅 원장은 “결론적으로 다른 음식에서도 규소와 칼슘을 추가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맥주는 하루에 500ml 이하로 먹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며“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선인들의 혜안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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