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겉면은 법랑질로 둘러 싸여 튼튼하지만 치아 내부는 신경과 혈관이 많고 뿌리까지 이어져 있어 충치가 생길 경우 이러한 연조직까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사고 등으로 인해 깨진 치아 사이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 감염 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충치나 외상 등에 의해 치아 내 신경 조직이 손상을 받거나 감염이 됐을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충치가 경미하거나 감염 초기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심해지기 시작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붓기 시작하며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할 때 통증이 느껴지고 점차 더 심한 통증으로 이어진다.

치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제공된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도록 치수(치아 내부의 해부학적 공간인 치수강과 근관 내부를 채우고 있는 소성결합조직)의 신경이 반응을 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염증이 생긴 치수 조직을 제거하고 치수가 자리 잡은 구역을 깨끗이 정리한 후 대체 충전물을 채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부천 연세최강치과 강동림 원장은 “충치가 생겨 통증이 심하고 치수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진행될 경우 치아를 발치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후 대체 치아를 수복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치를 보존하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치아 내부의 연조직인 치수만 제거해 심한 통증이나 여러 증상들을 개선하고 치아가 본래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치료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경치료는 보통 2~3회 또는 그 이상의 내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내원 시 치료 받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한 번 치료에 3~7일 간격의 기간을 두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치료다.

신경치료 후에는 치아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약할 경우 진통제만으로도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 2~3일까지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 치료 중일 때는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어 음식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치료 기간 중 임시치아를 씌워주기도 하며 치료 후에는 크라운이라는 보철물로 감싸줘야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강 원장은 “신경치료는 신경 조직을 제거하고 제거된 공간을 세척한 후 밀폐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이기 때문에 꼼꼼한 시술이 필수적인 치료”라면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아의 형태와 충치 상태를 파악한 후 의료진과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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