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에 오돌토돌한 좁쌀 만한 돌기가 눈에 띌 정도로 생기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닌 한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관종은 크기가 2-3mm의 노란색 또는 살색의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주로 눈 밑에 오돌토돌하게 솟아나면서 발생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한관종은 흔히 물사마귀라고 불리는데, 물사마귀는 pox 바이러스 중 molluscum contagiosum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한관종은 이런 바이러스와는 전혀 무관한 피부 양성종양이다.

한관종은 주로 사춘기 이후에 나타나며 30~40대에 가장 호발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 외에도 다운증후군, 당뇨병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 연관된 보고가 제시되고 있다.

한관종은 발병 초기에는 눈 밑에 조그맣게 돌기가 생겨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 크기가 커지게 된다. 오래 방치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눈 밑뿐 아니라 눈꺼풀이나 이마 등 다른 부위로 번질 수 있고,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피부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한관종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목동고운세상피부과 이남호 원장은 "한관종 제거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자각 증상이 없어 어느 정도 퍼졌을 때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관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번지고 서로 융합되어 크기가 커지는 등 미용상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정확한 진단 없이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한관종을 압출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어 피부가 손상되거나 증상이 악화되어 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한관종은 진피층 내에 덩어리가 응집되어 있는 질환으로 압출로 해결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이 아니다.”며 반드시 한관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관종은 병변 자체가 피부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으로, 과거에는 피부 표면에서 직접 깎아내는 방법으로 치료해 색소침착이나 흉터 발생, 재발 가능성이 높아 만족도는 낮고 치료는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치료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단순히 깎아내기만 하는 치료 방법이 아닌 표피층의 돌출된 부분은 레이저를 이용해 병변의 크기는 줄이고 진피층 깊숙이 자리잡은 뿌리부분은 고주파 미세절연침으로 정확히 제거 가능 한 복합 레이저 치료로 주변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흉터 발생과 재발률을 낮춰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한관종은 뿌리가 깊게 자리 잡고 있어 한 번에 무리하게 시술을 할 경우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한 두 달 간격으로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인 만큼 질환에 대한 이해와 시술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