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온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Patient Specific Instrument:PSI)의 발전으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과정에서 효율성과 수술효과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관절전문 의료진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수술도구를 이용해 하지정렬 정확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쁜 소식의 중심에는 강남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이 있다. 앞서부터 인공관절수술환자증가와 더 나은 의료제공의 필요성을 느낀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연구센터를 설립해 지속적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효율성 연구를 해왔다. 그 연구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수술도구(PSI) 디자인 개발로 하지정렬 정확도와 수술 효율성 향상을 비교·분석한 것.

그 결과 지난 해 해외 학술지 ‘Archives of Orthopaedic and Trauma Surgery’ 2016년 11월호에 ‘향상된 디자인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과 고식적 방법으로 시행한 슬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의 비교 분석(Patient-specific instrumentation development in TKA: 1st and 2nd generation designs in comparison with conventional instrumentation)’라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2012년 8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슬개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234명의 남녀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결과를 비교·분석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세사랑병원에서 개발한 2세대 수술도구를 사용한 환자군에서하지정렬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환자군은 고식적 수술방법을 시행한 100명, 1세대 맞춤형 수술도구를 사용한 64명, 2세대 맞춤형 수술도구를 사용한 70명으로 나눴다.

사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센터의 수술도구 디자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국내 최초로 수술도구 디자인기술에 대한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다.

3D 시뮬레이션으로 설계한 후, 3D 프린트로 출력되는 수술도구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삽입 후 불편함이 없도록 인공관절의 위치를 잡고 관절모양을 다듬는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 디자인은 1세대 이후 현재 2세대로, 회전 안정성을 위해 접촉면을 넓히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새롭게 3D 디자인된 2세대 수술도구를 통해 말 그대로 보다 잘 ‘맞춘’ 인공관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를 이용하면, 수술시간이 줄어들어 합병증이나 부작용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전해졌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이번 연구의 성과는 새로운 디자인의 수술도구가 인공관절 수술의 키포인트인 하지정렬 정확도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고관절에서 발목까지의 하지정렬이 제대로 잡히면, 상체를 지지하고 보행을 하는데 안정감이 커진다. 자연히 인공관절을 더 오래 쓸 수 있고, 그간의 인공관절 안정성과 지속성 고민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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