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바이오협회
[라포르시안] 세계 제약 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 3위로 시장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 다케다, 아스테라스 등 세계 50위권의 다국적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세계 제약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의 트렌드가 보다 R&D 생산성이 우수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옮겨가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약 산업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의 바이오 산업 현황은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도쿄에 위치해 있는 일본바이오협회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일본바이오협회(JBA)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소개하자면.
= 일본바이오협회는한국바이오협회와 마찬가지로 일본 바이오 산업의 활성화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일본바이오협회의 가장 큰 사업목표는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따라서 JBA는 가까운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지만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에게 적절한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높은 연구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학들과 산업체간의 네트워크 구성,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등 국내 바이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 일본 바이오 산업의 현황은 어떤가.
= 일본 바이오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3조 1,108억엔에 달한다. 현재 일본은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제약분야는 물론, 바이오연료, 바이오기반 화학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 제품이 활용된 한 가지 예시로는 토요타의하이브리드 자동차 ‘SAI’가 있다. SAI의 내부 표면(자동차 시트와 바닥 카펫 등)의 약 80% 이상은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어있다.
- 최근 일본 바이오 산업의 트렌드는.
= 일본 바이오 산업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이다. 일본의 대형 제약사인 다케다, 아스테라스를 비롯한 여러 제약기업들은 현재 뛰어난 연구기술을 가진 다양한 대학과의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 중에 있으며, 획기적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및 펀딩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 다케다 제약의 경우 연구실에 벤처기업을 초청하여 연구개발을 후원한 뒤 새로운 결과물이 나왔을 때 계약을 진행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 일본바이오협회는 물론 일본의 대형제약사들 또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있다면.
= 정부의 벤처 투자지원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다케다, 아스테라스의 벤처 펀드와 같은 민간 벤처 투자 시스템이 부족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보다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바이오 벤처기업이 숨을 쉬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바이오 벤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학계에서 개발된 연구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되는 기술 이전 시스템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이는 뛰어난 기초연구 수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작은 규모로 인해 자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 적절한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의 부족 등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 일본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앞으로 어떠한 분야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계획이 궁금하다.
= 현재 일본바이오협회는 일본제약공업협회(JPMA), 일본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체(FIRM)과 함께 다가오는 2017년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 예정인 BioJapan을 준비 중에 있다.
BioJapan은 재생의약품 관련 파트너링 행사인 Regenerative Medicine Japan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대형 제약회사는 물론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장 큰 사업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획기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규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알맞은 파트너 회사를 찾아 보다 모두가 함께 발전할 기회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효은(한국바이오협회 대학생기자단, 건양대 글로벌마케팅학과4 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