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원희목 한국제약협회장 행보에 열정이 느껴진다. 그는 지난 2일 취임식 후 다음날 협회 임직원들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장 8시간동안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과거 제약협회장들이 취임 이후 단계적으로 업무 보고를 받은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원 회장은 협회 전직원들과 일대일 면담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6일부터 역대 회장을 포함해 제약계 원로 및 제약 오너들과 잇따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원 회장의 취임 후 첫 일성은 ‘변화’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제가 여기에 온 것은 변화를 희망하는 여러분과 이사장단, 이사회, 총회의 요구이자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제약업계를 ‘보수’라 빗대어 말한다. 보수는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경향이 짙다. 제약은 IT, 반도체, 자동차 업계와 달리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소위 ‘스펙타클’한 시장은 아니다.

신약 하나를 만들어내는 시간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까지 걸리고, 그 비용은 수백억 내지는 수천억원이 든다. 충분한 시간를 두고 인내해야만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산업은 '윤리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 앞에 섰다. 더는 불법 리베이트를 통한 영업으로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이 곧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머지않은 것 같다.

원 회장은 ‘스마트한 실무형 리더’이면서 또한 '추진력이 탁월한 리더'로 평가 받는다.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현재 그 특별법을 기반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과 그에 따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제약산업의 공공적 기능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회장이 특유의 추진력으로 제약업계에 윤리경영이라는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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