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지만 봄의 시작인 3월에 들어섰다. 많은 여성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봄내음 가득한 옷을 골라보지만 경기도에 사는 김 모씨는 치마를 고르면서 내심 꺼려진다. 아침에는 가벼운데 저녁만 되면 코끼리처럼 붓고 저리는 다리 때문이다. 김 씨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의심되지만 아직 병원에 가볼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망설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1년에 약 15만 명 이상이 하지정맥류 환자로 진단받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본인은 하지정맥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다리에 울퉁불퉁 혈관이 튀어나와 있어야만 하지정맥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우리나라 사람 중 약 3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 중 실제로 혈관이 겉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환자는 전체의 20%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여성의 경우 피하지방이 많아 다리 안쪽에서 늘어난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막상 진찰을 받아보면 여성의 경우, 늘어난 혈관이 주위 근육이나 신경들을 자극해 통증•저림 등의 증상이 남성보다 훨씬 더 심한 경우가 많다”며 “여성들은 대부분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기 때문에 복압상승 및 호르몬의 영향으로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하지정맥류 자가진단법을 공개하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볼 것을 권했다. 

첫째, 저녁만 되면 다리가 많이 붓고 아프지만 아침이면 호전되는 경우 둘째, 잘 때 쥐가 많이 나서 자주 깨는 경우. 셋째, 하루 종일 서서(또는 앉아서) 일하고 항상 다리가 피곤한 경우. 넷째, 생리 전에 항상 다리가 많이 아픈 여성. 다섯째,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는 경우. 여섯째, 다리가 시리거나 저리고, 피부과 치료를 받아도 자주 가려운 경우다. 이외에도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거나 파란 혈관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경우는 하지정맥류 확진 환자로 봐도 좋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환자는 혈관초음파 검사를 받게 된다. 예전에는 정맥조영술이라고 해서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해서 혈관의 상태를 방사선 촬영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맥조영술은 혈관초음파로 대체됐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혈관초음파는 검사가 간단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실시간으로 혈관의 상태를 볼 수 있다. 혈관초음파는 편안한 검사를 할 수 있고, 혈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들 예를 들어 판막이상유무, 혈관직경, 역류유무, 다른 혈관들의 이상유무 등을 알 수 있다.

하정외과 평촌점 우영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대신 자신에게 하지정맥류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될수록 치료법이 간단하고 환자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어 망설이지 말고 내원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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