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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하지 말아야 할’ 검진·시술 목록을 만들자!불필요한 과잉진료 막고 적정의료 확산 위한 '현명한 선택' 필요

[라포르시안] 의학계를 중심으로 적정의료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승은 가톨릭대의대 교수(사진, 영상의학)는 최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E-뉴스레터' 12월호 기고글을 통해 "적정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의사들의 전문적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의학한림원에서는 적정의료를 확산시키기 위해 '현명한 선택 캠페인'(Choosing Wisely Campaign)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2012년 미국내과의사회(ABIM) 재단에서 시작한 것으로, 불필요한 진단과 검사, 치료, 시술 등을 배제함으로써 의료자원의 낭비를 억제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자는 취지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ABIM 재단은 2013년에 의료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한 '하지 말아야 할' 검진 및 시술 리스트 90가지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 리스트는 미국소아과학회(AAP)를 비롯해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미국노인병학회(AGS) 등 17개 전문의학회가 '의사와 환자들이 의문시해야 할 5가지'라는 이름으로 각기 5개씩 권고를 추려서 냈고, 이를 모두 합한 것이다.

이후 현명한 선택 캠페인은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등으로 퍼져나갔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진료목록을 개발했다.

정 교수는 "이 캠페인은 각 전문학회(미국에서는 50개 이상의 학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불필요하게 시행되는 여러 검사나 시술, 치료 등에 대한 목록을 설정해 적정의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의료비 절감보다는 과잉의료로 인한 환자의 위해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으며, 어떤 검사나 시술 전에 환자와 의료인 간 더 많은 대화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현명한 선택 캠페인'과는 약간 다르지만 적정의료 실현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과잉으로 사용되고 있는 개인건강검진에서의 CT 이용에 대한 합의문이 최근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미국내과의사회(ABIM) 재단이 '현명한 선택 캠페인'(Choosing Wisely Campaign)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웹사이트 초기 화면. (http://www.choosingwisely.org/)

앞서 대한영상의학회는 한국보건의료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국제 방사선방어 전문가, 보건전문가, 정책전문가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검진에서 CT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세계보건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개인건강검진에서 수검자들에게 검사의 필요성과 검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과 위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동의, 그리고 과학적 근거 축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칙에 대해 합의가 도출됐다. 

합의문은 개인건강검진에서 CT검사를 할 때 ▲정확한 정보제공 ▲ 과학적인 근거 ▲ 적절한 사용을 위한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정 교수는 "이 합의문 내용 중 '개인건강검진을 받는 수검자는 검사 전에 CT 검사의 잠재적 이득과 위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내용은 현명한 선택 캠페인의 목적과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현명한 선택 캠페인이 조속히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전문학회들은 근거기반 의료의 실행방안으로 진료와 관련한 의사와 환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려고 진료지침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근거의 개발이나 진료지침과 함께 현명한 선택 캠페인도 적정의료 실현의 한 방안으로 조속히 시행해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캠페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의료현실에 맞지 않는다',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며 "현명한 선택 캠페인은 근거기반, 가치기반의 질 높은 적정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전문가인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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