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겨우내 든든한 밑반찬이 돼 줄 김장. 한파가 닥치기 전 김장을 하기 위해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김장은 주부들에게 손꼽히는 연중행사로 하루 이틀을 꼬박 매달려야 끝나는 일이다. 그래서 김장을 하고나면 적지 않은 주부들이 몸살이 걸리기도 한다. 특히 김장 후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주부들도 많다.

김장을 할 때 가장 무리가 많이 가는 신체 부위는 아마 허리일 것이다. 재료 준비 단계에서 무거운 무와 배추 들기, 저리기, 헹구기, 양념 만들기 등은 허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또한 배추에 양념소를 넣을 때 바닥에 앉아 똑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장을 한 후 하루 정도 지나면 허리가 뻐근하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그러다가 괜찮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기간인 3~7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둔부 및 하지 방사통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병원을 방문해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 및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과 주사 치료를 선행했지만 호전이 없다면 MRI를 통해 정밀검사를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 방사통의 원인이 척추질환 중 하나인 허리디스크 때문일 수도 있다. 김장이 끝난 이후 생기는 허리디스크는 급성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급성 디스크는 김장과 같이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 들거나 같은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서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는 경우다. 밀려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통증으로 이어진다. 급성디스크는 특히 허리근력이 약한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한다. 치료법으로 약물과 주사, 물리치료, 도수치료, 신경가지 주사치료 등이 있다.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김장을 하거나 허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할 경우
20~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한 번에 연이어서 일하기보다 사이사이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김장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도움말 : 일산 중산동 하이병원 신경외과 허재섭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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