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무릎, 어깨, 허리, 발목 등 신체를 구성하는 관절은 퇴행성 변화를 비롯해 스포츠 및 레저 활동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을 지지해 주는 근력 자체가 떨어지고, 집안일과 같이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질환이 많다. 여성들 가운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시큰시큰한 무릎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프고, 장마철이나 추운 날씨면 통증이 더 심해져 활동하기 어렵다. 또한 다리 모양이 점점 ‘O자형’으로 휘면서 안쪽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하의가 자주 돌아가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면서 보행도 쉽지 않다.

휜 다리와 무릎통증 동반 ‘내반슬’, 하체 균형 무너져 척추질환 위험 높아

다리 모양이 변형과 무릎 통증이 동반된 여성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X-ray(엑스레이) 및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이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근본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면, 체중부담이 무릎 안쪽으로 가해지면서 안쪽 무릎 연골손상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한쪽 무릎 연골만 손상되면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보다 통증이 더 심하고, 연골손상도 가속화되어 나이에 상관없이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 과장은 “O자형 휜다리가 지속되면, 안쪽 연골끼리 부딪히는 마찰이 많아지면서 안쪽 연골이 집중적으로 손상되고, 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다”며 “무릎 뿐만 아니라, 휜다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척추 질환까지 발생시킬 수 있어 휜다리를 교정하는 근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휜다리 교정술’과 ‘연골 회복 치료’, 휜다리 교정과 손상된 연골 회복 가능해 

‘O자형’ 휜다리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다리의 변형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관절과 무릎, 발목을 지나는 체중부담 선이 중앙으로 향하게 설계하여 교정한다.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지 않고, 관절 아래 뼈를 바르게 배치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휜다리를 일직선으로 바로 잡고, 관절내시경과 함께 연골 회복 치료를 통해 연골을 회복하고 다듬는 치료를 병행한다. 안쪽 연골이 유독 손상된 휜다리 환자들은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을 다듬고 회복 치료를 함께 병행해 주면 이전의 건강한 연골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

최근 휜다리 교정술과 연골 회복 치료를 병행한 연구가 활발히 시행되면서, 유의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양 무릎 안쪽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50대 중후반의 환자를 대상으로 교정술만 시행한 환자(23명)와 교정술 후 연골회복치료를 병행한 환자(21명)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교정술만 시행한 환자군은 연골 생성이 약 10% 였지만 연골회복치료를 함께 한 그룹에서는 연골 생성이 50%로 월등히 높았다. 통증지수(VAS) 또한 교정술 환자는 45.4에서 16.2로, 교정술과 연골회복치료 그룹은 44.3에서 10.2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rthroscopy'지 2014년 8월호에 게재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 과장은 “휜다리 교정술을 통해 다리변형의 원인을 해결하고, 연골 회복 치료를 통해 손상된 연골부위를 회복하면 자기관절을 보존하면서 휜다리의 근본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휜다리를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관절염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무릎통증이 극심해지고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50대에서 60대 초의 중년 여성들은 거울을 통해 다리 변형을 관찰하고 평소의 무릎 통증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현숙 기자  webmaster@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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