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 2500여명 시국선언문 발표…간호대·한의대 등 학생들도 동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시국 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시국 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라포르시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 하야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보건의료계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시국선언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의약계열 대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전국간호대학생연합, 전국약학대학생연합, 전국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생연합,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가 참여하는 '보건의약 학생대표자 협의체'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냈다.

보건의약 학생대표자 협의체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무 권한도 없는 최순실과 비선실세에 있었다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확인했다"며 "연이은 언론의 제보와 국정감사를 통해 내정, 안보, 외교, 인사정책 등 국정의 전반적인 운영이 근본 없는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었으며 이화여대 특례입학,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 각종 비리에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아무 검증도 거치지 않은 한 개인이 이 나라를 좌지우지 했고, 대통령은 스스로 판단력도 세우지 못하는 허수아비였을 뿐이었다"며 "지난 4년간 허수아비에게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맡기고 있었고, 세월호, 메르스 등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비극적 결과를 받아들여야만했다"고 지적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함께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건강한 사회구조 없이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도 지탱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팽개쳐졌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사로운 국정운영과 무능함은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의 신뢰는 없다. 대통령은 흔들림없이 국정 운영을 해나가기 보다 국민 앞에 더 큰 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동시에 하루 빨리 특검을 구성해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조사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박근혜 정권에게 맡길 수 없으며,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기 위해서는 내각총사퇴와 철저한 진상조사가 동반되어야 한다"

현직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들도 시국선언에 나선다. 오늘(2일) 오전 10시에는 광화문 세월호 광장 앞에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주도로 보건의료인 2,500여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번 보건의료인 시국선언에는 간호사, 약사,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보건의료계열 학생, 보건의료 노동자 등 2,500명 이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명에 동참했다.

보건의료인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밝혀진 의료영리화와 재벌특혜 문제 등을 거론하고 “더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박근혜 정권에게 맡길 수 없으며,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기 위해서는 내각총사퇴와 철저한 진상조사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시국선언에서 "비선세력, 청와대 참모, 새누리당, 친박 세력을 비롯한 주변 인물도 문제이지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핵심 세력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라며 "한마디로 불통 정권이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권이었다"고 지적했다.

국정을 농단한 비선 실세와 부정비리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하야하고, 사태를 방치한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촉구하며 현 정권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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