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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저성장 시대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는?전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성장률은 하락…"신약개발 등 새 성장동력 필요"

국내 제약시장이 전반적인 시장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가격인하와 약가 규제정책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제약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의약품 소비량에 영향을 주는 것과 의약품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고령화 추세와 경제발전에 따라 의약품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의약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약가인하와 규제로 인해 제약산업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약가인하 시행 이후 제약시장 성장률 감소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4월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의약품 1만3,814개 품목 중 47.1%인 6,506개 품목에 대해 일괄 약가인하를 실시했다.

당시 복지부는 약가인하 시행에 따른 전체 약품비 절감액을 약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제약업계는 약가인하 시행 전부터 매출 감소 등 제약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발했었다.

실제로 약가인하가 시행된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의 경영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은 6.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으나 2010년 10%의 높은 매출 성장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6,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7% 감소했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3.2%p 하락했다.

같은 시기 당기순이익 역시 4,73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4.7%나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2.3%p 하락해 약가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진흥원 고가영 연구원은 “약가 인하에 따른 기존 품목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매출액은 소폭 증가해 낮은 성장성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의약품 가격하락은 제약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약가인하와 같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제약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위원은 “의약품 사용량 측면이 가진 플러스 요인보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마이너스 요인의 비중이 더 크다”며 “향후 제약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성장률은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였던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규모 성장률은 2011년 처음으로 7.1% 떨어졌고,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또한 2011년부터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되던 제약산업 고성장의 시대는 일단 1막을 내리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제네릭 중심 매출구조로는 성장률 감소할 수 밖에 없어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률이 주춤하는 데는 제네릭 중심의 매출구조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는 신약 R&D보다는 다수의 제네릭 제품을 개발해 백화점식으로 판매하고, 일부 오리지널 약품의 국내판권을 취득해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택해왔다. 이 때문에 약가인하에 따른 제네릭 가격하락은 수익률 악화와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구조를 탈피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흥원 고가영 연구원은 “제약기업의 수익성은 약가인하 정책 이후 크게 악화됐다”며 “기존 제네릭 중심의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신약개발 및 해외 수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위원 역시 “약가인하 및 리베이트 금지 등 규제가 강화되고 경쟁도 심화되면서 국내 제약기업들이 기존의 사업모델로는 생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 제약기업들의 생존전략은 신약 R&D 강화, 해외진출 활성화, 사업다각화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중 이미 상당수는 이미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 분야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독약품은 네이쳐셋, LG생명과학은 리튠 등의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대원제약과 보령제약 등은 의료기기 사업, 한올바이오파마, 휴온스 등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해외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도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지난 15일 동아제약은 몽골 내 가장 큰 제약 유통망을 보유한 1위 제약사인 MEIC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포괄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풍제약도 지난 8일 프랑스 국영기업인 LFB사와 합작사 설립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 상반기 중 합작사 설립을 위한 본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국내에 바이오의약품 정제 및 완제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기업 혁신성 제고 위한 정부 정책 방향 제시해야”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과 경영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단기간에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률을 높이기는 힘들다”며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기술 치료제와 같은 획기적인 의약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경영혁신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이사는 “제약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된 가장 큰 원인은 혁신성 저하 때문”이라며 “그러나 경영에 대한 미래지표가 불투명하고 정부가 약가를 어떻게 조정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이 혁신성을 추구하기에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제약기업이 경영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정책이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여 이사는 “정부가 예측 가능한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기업이 혁신성을 추구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제도적 지원방향을 기업자금의 회전과 조세감면 등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기업이 자금회전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가치를 정부 투자에 의한 펀드 조성과 조세감면에서 찾았다”며 “우리나라도 조세감면과 정부 차원의 펀드운용을 통해 제약기업의 혁신성 제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의식 기자  hovinlov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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