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의료관광사업에 중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베이징 소재 의료전문업체인 ㈜시에스시(CSC)가 제주에 올해부터 3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의료관광사업을 벌이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난 8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우근민 제주지사와 자이자화(翟家華) 중국 베이징 소재 ㈜시에스시(CSC) 회장이 참가해 서명했다.

시에스시는 서귀포시 지역에 메디컬센터, 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해 건강검진·장기요양·휴양·관광 등의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5∼9월 이미 호근동 일대 1만200여㎡, 법환동 일대 7천700여㎡의 부지를 사들여 올해 상반기에 각각 메디컬센터와 숙박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대비해 제주시 한라병원과 업무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톈진·베이징·상하이 등 3곳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중약을 개발하는 이 업체는 중국 병원과 같은 형식으로 메디컬센터를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스시는 톈진에 있는 톈진화업그룹(자산 18조원, 종업원 4천명)의 자회사로 자이자화가 회장을 겸하고 있다.

앞서 중국 녹지그룹은 지난해 10월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내 77만8천㎡에 의료 연구개발(R&D) 센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착공했다.

녹지그룹은 한국 현지 법인인 녹지한국투자개발을 통해 1단계로 2014년까지 2천억원을 들여 휴양 콘도미니엄을 지을 예정이다. 이어 웰니스 몰, 웰빙 푸드존, 힐링 가든, 해수를 활용한 텔라소 리조텔, 의료 연구개발 센터, 안티 에이징 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총투자비는 1조원이다.

녹지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중국 내 기업평가 87위,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중국의 국영기업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인 헬스케어타운에는 부지 153만9천㎡에 복합의료 클러스터를 비롯해 심신 치유·의료 시술·피부관리 등을 겸한 복합치유단지인 미용관리 빌리지 등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이들 투자 사업이 진행되면 제주의 의료관광산업이 활성화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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