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경험 등을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환자의 긍정적인 자세가 뇌전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팀은 병원 진료만 받은 뇌전증 환자 376명과 뇌전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에필리아’를 이용하는 뇌전증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질병상태, 삶의 질, 질병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적용된 인터넷 사이트 '에필리아'는 뇌전증 환우와 가족을 위한 정보 제공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뇌전증 전문 의료진이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상담을 실시하며, 환우 커뮤니티를 통해 환우와 가족 간 질병치료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뇌전증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병원 진료만 받는 환자들에 비해 뇌전증이 더 심하고, 발작빈도도 잦고 약 부작용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환자군의 절반 이상인 56%는 질병 경험 공유 등을 진행한 이후 질병에 대한  태도가 훨씬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대답했다.

정기영 교수는 "인터넷의 사용이 의료진과 환자간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해 적절히 자기관리를 실천해간다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뇌전증과 행동'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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