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미국인 남성이 생각으로 움직이는 생체공학 다리를 달고 초고층 건물을 계단으로 오르는데 도전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잭 보터(31)는 오는 4일(현지시간) 이 획기적인 장치를 장착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의 윌리스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보터의 로봇 다리는 햄스트링 근육에서부터 오는 전기 충격에 반응하게 된다. 그가 "계단을 오르라"라고 생각하면 인공 다리의 모터와 벨트, 체인이 발목과 무릎을 동시에 움직이게 한다.

보터는 꼭대기 층까지 1시간 안에 올라가기를 바란다. 그의 다리가 절단되기 전보다는 오래 걸리겠지만 평범한 의족을 달았을 때보다는 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재활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이번 실험을 자세히 관찰한다. 보터는 실험 후 로봇 다리를 이들 과학자에게 돌려줄 예정인데 생체공학 다리는 시장에 나오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생체공학을 이용한 팔은 최근 들어 쓰이고 있다. 다리를 잃은 사람들이 손이나 팔이 잘린 사람보다 많아서 재활연구소는 다리 쪽에 더 집중하고 있다.연구소는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인공 팔이 고장 나면 물컵을 떨어뜨리지만, 인공 다리가 작동되지 않으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터는 이번 실험에 앞서 이미 비공개로 공을 차고 계단을 오르기도 했다.

그가 이 실험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을 때 그의 다리를 절단한 외과의사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이 의사는 수술하면서 다리 아래쪽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남은 스파게티 같은 신경을 햄스트링의 새 위치에 붙였다. 이 수술 덕분에 보터는 언젠가 생체공학 다리를 달고 걸을 수 있을 것이다.

800만 달러가 들어간 생체공학 다리 프로젝트는 미국 국방부가 자금을 댔고 밴더빌트대, 매사추세츠공대, 로드아일랜드대, 뉴브런즈윅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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