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은 남성환자보다 여성환자에서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의 키스 로스(Keuth Laws) 박사가 지금까지 발표된 치매에 관한 연구논문 15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여성환자의 여러 가지 인지기능 중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삽화기억(episode memory),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이 남성환자들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스 박사는 밝혔다.

삽화기억이란 특정 시점에 스스로가 겪었던 사건이나 사람 등에 관한 경험상의 기억을 말한다. 의미기억은 보편적인 지식에 관한 사실적 기억이다.

여성환자에서 특히 언어능력 저하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상인의 경우는 언어능력에 관한 한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매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불리한 이유는 여성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소진되기 때문일 것으로 로스 박사는 추측했다.

또는 남성은 여성보다 인지능력 비축(cognitive reserve)이 크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두뇌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졌거나 교육을 많이 받으면 치매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완충시킬 수 있는 인지능력 비축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실험신경심리학 저널(Jouranl of Clinical and Experimental Neuropsych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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