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수정란을 질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자궁에 착상시키는 '슈퍼생식(super-fertility)'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프린세스 앤 병원의 닉 매클론(Nick Macklon) 박사는 습관성 유산은 자궁내막세포가 수정란을 선별해 질이 우수한 것만 고르지 않고 질이 좋지 않은 것까지 마구 착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습관성 유산 여성 6명과 정상임신 여성 6명으로부터 자궁조직 샘플을 채취해 자궁내막세포의 활동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매클론 박사는 밝혔다.

그는 시험관에서 이 두 그룹 여성의 자궁내막세포를 두 줄로 배열한 통로에 질이 우수하거나 떨어지는 수정란을 넣었다.

그 결과 정상임신 여성의 자궁내막세포는 질이 우수한 수정란이 들어왔을 때만 다가가고 질이 떨어지는 수정란이 들어왔을 땐 이를 외면했다.

반면 습관성 유산 여성의 자궁세포는 수정란의 질을 가리지 않고 다가갔다.

이 실험결과는 습관성 유산이 생식능력이 지나친 '슈퍼생식' 때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클론 박사는 지적했다.

질이 떨어지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었을 땐 임신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수 있는 시기까지는 착상이 지속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수정란은 약30%만이 출산으로 이어지고 나머지는 임신 초기에 도태된다.

질이 떨어지는 수정란이 버려지는 것은 멘스가 끊어지기 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성 자신은 이를 모른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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