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내주 중 의견수렴 공문 발송… 전문의 수련기간 3~6년까지 다양화 전망

대한의학회가 인턴제 폐지 및 수련제도 개편을 위한 준비단계인 '각 과별 수련기간 조정안' 수렴 절차에 돌입한다.

16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다음주 중 전체 26개 전문과목 학회에 각 과별 수련기간 조정 신청을 위한 공문을 발송하고, 한달 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중순경 조정안이 취합될 전망이다. 

의학회가 인턴제 폐지 확정 이후, 수련기간 조정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각 과별 수련기간 조정에 대한 의견조율을 위해 내부 검토를 거쳐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각 학회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공문에 대한 회신은 9월 중순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현행 4년인 수련기간을 3년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 NR1과정을 포함해 3년까지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해 왔다. 반면 신경외과의 경우 5년으로 늘리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복지부는 의학회가 취합하는 조정안을 바탕으로 각 과별 수련기간을 3~6년까지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인턴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단순업무가 아닌 진료·수련 업무에 집중하고, 세부전공이 정착된 과목의 경우 이를 앞당겨 활성화함으로써 질 높은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수련기간 조정 작업은 향후 이어지는 연차별 교과과정 정립과 인턴제 폐지의 필수선결조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련기간 조정이 지체될 경우 잇따르는 제도개편 진행과정에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2015년 인턴제 폐지(NR1 도입)도 자칫 차질을 빚을 수 있게 된다. 즉, 수련기간 조정은 오는 2015년 성공적인 인턴제 폐지를 위한 이행단계의 시발점인 셈이다.

의학회 김재중 수련교육이사는 "한달 정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수련기간이 정해져야 연차별 교과과정이 정해진다. 그 다음에비로소 일정대로 인턴제 폐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과별 수련기간은 올해 안에 윤곽을 잡고, 수련교과과정은 내년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는 수련기간이 6년이고, 내과는 세부전문의 제도가 확립돼 있어 수련기간이 3년으로 우리나라보다 짧다"면서 "우리나라도 세부전문의제도가 20년 쯤 됐고, 미국을 따라가게 된다면 이와 비슷한 수련기간 조정이 도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진료과별 수련기간은 오는 2015년 인턴제 폐지와 함께 수련에 들어가는 NR1부터 적용되며, 같은 해 기존 전공의 과정에 접어드는 R1은 기존 수련기간을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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