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전립선암 조직에서 발견됐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생명공학-생체분자과학대학 연구팀은 전립선암 조직 샘플 절반 이상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를 발견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이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00개의 전립선암 조직샘플을 분석한 결과 암조직의 55%에서 이 두 바이러스가 함께 검출되었으며 HPV만 검출된 것을 합치면 70%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두 바이러스는 서로 힘을 합해 전립선암 세포의 생존과 확산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노엘 위터커(Noel Whitaker) 박사는 말했다.

전립선암 조직샘플에서 발견된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변종 중 하나인 HPV-18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HPV-18이 자궁경부암 외에 전립선암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HPV-18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에 항원으로 사용된 바이러스다. 가다실은 10대 소녀만이 아니라 남자아이들에게도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성적인 접촉을 통해 여자아이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가 전립선암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가다실을 접종한 남자아이들은 결국 전립선암 예방백신을 맞은 셈이 된다.

한편 EBV는 두경부암과 연관이 있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전립선(Prostat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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