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판 복지논쟁'을 불러온 경기도 성남시 의료원이 설립 추진 10년 만에 공사에 들어간다.

성남시는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터 2만4천829㎡에 추진 중인 의료원 건립 공사를 오는 9월 발주해 내년 4월 착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앞서 다음 달 21일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수도권 7개 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공사가 순조로우면 2017년 1월 준공, 같은 해 4월 개원할 예정이다. 이는 애초 준공예정일(2015년 8월)에서 1년4개월 늦어지는 것이다.

건물은 연면적 8만1천510㎡에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는 모두 1천93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공무원, 시의원, 전문가 등 11명으로 이뤄진 자문기구 성격의 설립추진위원회를 지난달 꾸렸다. 기획경영, 진료지원, 건축시설, 장비운영 분야 49명으로 설립추진분과위원회도 구성했다.

분과위는 장례식장 및 부대시설 확충, 진료과목 및 전문의 조정(21개과 78명→16개과 64명), 병실 확충(450→500병상), 기준 병실 변경(5인실→4인실) 등을 논의했다.

최대 쟁점인 운영방식, 수탁기관 선정 등은 설립추진위에서 자문한다. 지난 2월 공포된 개정 조례에는 '대학병원 위탁ㆍ운영' 조항이 명시돼 있다.

시의회 새누리당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확보하고 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대학병원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원 설립운동을 해온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의료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직영을 요구해 앞으로도 운영방식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의료원 설립은 수정ㆍ중원구 내 종합병원 폐업을 계기로 2003년 이재명 시장을 비롯한 시민사회 진영이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를 발족, 주민 발의로 조례 제정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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