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기억력을 포함한 뇌 기능의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커크 에릭슨 생리학교수는 노인이 걷기운동을 오래 계속하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海馬)의 크기가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에릭슨 박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알츠하이머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치매증상이 없는 노인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매주 3번씩 3-45분 동안 걷기운동을, 다른 그룹은 스트레칭과 근육강화 토닝운동(toning exercise)을 1년 동안 계속하도록 했다.

1년 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스캔한 결과 걷기운동 그룹은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크기가 실험 전에 비해 2% 커진 데 비해 스트레칭-토닝운동 그룹은 오히려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 또는 55세 이후에는 뇌의 용적이 매년 약 1%씩 줄어들며 특히 해마 부위가 심하게 위축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신호일 수 있다.

에릭슨 박사는 해마는 평생 가소성(plasticity)을 지니는데 이 연구결과는 운동을 통해 해마의 위축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그 크기를 늘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 후 학습, 기억, 기타 뇌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의 혈중수치도 측정했다. 그 결과 해마의 크기가 커진 그룹은 BDNF의 수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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