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지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지방을 저장해 체중을 증가시키는 백색지방(white fat)이고 또 하나는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갈색지방(brown fat)이다.

그런데 갈색지방과 같은 기능을 가진 제3의 지방인 베이지색 지방(beige fat)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브루스 스피겔먼(Bruce Spiegelman) 박사는 갈색지방과 기능은 비슷하면서 유전적 특성은 완전히 다른 베이지색 지방이 성인의 쇄골 부근 피부 밑과 척추를 따라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스피겔먼 박사는 또 운동할 때 근육세포가 만드는 이리신(irisin)이라는 호르몬이 이 베이지색 지방세포를 자극해 활성화시킨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갈색지방과 베이지색 지방세포는 모두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에 철분이 있어 갈색과 베이지색을 띠지만 두 지방세포는 엄연히 다르다고 스피겔먼 박사는 밝혔다.

우선 갈색지방 세포는 세포 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열을 생성시키는 데 필요한 단백질인 UCP-1을 많이 만드는데 비해 베이지색 지방세포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UCP-1을 적게 만든다.

그러나 베이지색 지방세포는 차가운 기온이나 이리신 같은 특정 호르몬에 반응해 UCP-1을 대량으로 만들어 낸다. 이 때는 칼로리를 연소시키는 효과가 갈색지방이나 다름없다.

또 하나 다른 점은 갈색지방 세포는 근육세포로 분화하는 줄기세포에서 생성되지만 베이지색 지방세포는 백색지방 세포층 안에서 베이지색 지방 전구세포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갈색지방은 태아와 신생아 때만 존재하고 성인이 되면 거의 없어져 대부분 백색지방만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면을 취하는 동물엔 갈색지방이 많은데 이는 갈색지방이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켜 체온을 유지해 주기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온라인판(7월1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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