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팀

#. 뇌혈관문합술을 받은 환자 김모씨(남/60세)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걷지 못할 정도의 좌측마비 증상이 있었다. 뇌spect검사를 시행해보니 뇌경색 발병부위 주변으로 혈류가 큰 범위(우측 뇌의 전체)에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 이런 경우 발병부위 주변의 혈류부전으로 재발하거나 마비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뇌혈관문합술 이후 뇌혈관조형검사로 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확인했으며<사진2>, 환자의 증상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 박모씨(남/35세)는 갑작스런 뇌경색으로 언어장애가 남았다. 말을 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전실어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사회로의 복귀가 불분명한 상태였다. 박씨 역시 손상부위 주변으로 혈류부전이 있었고, 혈관문합술 시행해 주변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주었다. 현재는 미세한 어눌함은 남아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고 발병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뇌경색 환자의 재발 방지와 증상 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뇌혈관문합술이 언어장애, 반신마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팀은 뇌경색으로 영구장애(언어장애, 마비)를 진단받은 환자에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마비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뇌경색에 의한 실어증과 신체마비 증상이 있던 환자 45명(男30명·女15명, 평균연령 51세)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한 뒤 13개월간 뇌혈관조형검사와 뇌spect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환자의 98%에게 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문합 부위의 정상적인 혈류 흐름을 확인했고, 그 중 37명은 증상 악화나 재발 없이 상태가 유지, 또 30명은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석근 교수는 “환자마다 회복의 차이는 있지만 마비가 있더라도 정도를 완화하고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혈류량을 늘려주면 정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개선된다”며 "재발방지와 증상악화의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혈관문합술의 1차 목적이지만 뇌경색 발병 부위 주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뇌혈관문합술이란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예비능력이 떨어진 환자의 증상 호전이나 재발 예방을 위해 혈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내어주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두개 내외 혈관을 연결해 뇌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주는 방법으로 직경 1㎜의 혈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초미세 수술이다.

뇌경색 후유증상은 괴사가 일어난 조직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조직의 혈류량 저하에도 영향을 받는다. 혈관문합술을 시행하면 주변부의 혈류량 감소를 막아 재발을 낮출 수 있고 후유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최석근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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