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양수 교수팀…"매우 낮은 내성 발현율 보여"

▲ 김양수 교수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를 잡을 수 있는 '반코마이신'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슈퍼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양수 교수가 이끄는‘국토해양부 해양천연물신약연구단 항생제팀’은 MRSA와 슈퍼박테리아 박멸에 효과적인 감염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스트렙토마이세스(Streptomyces)라는 방선균에서 추출해 낸 것이다.

병원에 따르면 이 물질은 바다에서 얻은 천연곰팡이로부터 획득한 유도화합물로, 기존 항생제와는 전혀 새로운 '세균의 지방산 합성 억제'라는 작용 기전을 지녔다.

신규 후보물질들은 7-phenyl 플라텐시마이신(Platensimycin)과 11-methyl-7-phenyl 플라텐시마이신이라는 두 가지 물질로 항생제팀의 일원인 이 은 교수(서울대 화학과), 김양수 교수(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강헌중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가 미국과 국내에서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후보 물질은 현재 전임상시험 단계로 약물의 효능 및 대사 안정성, 독성 등 지금까지 시행한 다양한 실험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병원은 "이 신규 물질들은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은 '세균의 지방산 합성 억제'라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통해 실제 실험에서도 매우 낮은 내성 발현율을 보여 기존 항생제들의 내성 발생 문제도 해결될 예정"이라며 "특히 슈퍼박테리아에서는 반코마이신 항생제와 비교할 때 최소억제농도가 최대 32배 낮은 결과로 기존 항생제들과 비교했을 때 적은 양으로도 슈퍼박테리아 박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양수 교수는 "슈퍼박테리아 박멸이 가능한 획기적인 항생제 개발의 초석이 되는 연구 결과로 동물실험을 포함한 전임상 시험에서처럼 앞으로의 실험 및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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