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환자의 건강한 삶을 돕는 맞춤형 운동인 '골반 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재활의학과 양은주․임재영 교수팀은 골반기저 근육 운동과 코어 운동을 통합한 부인암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 효과를 평가한 결과, 부인암 환자들의 골반 기저 근력이 강화되고 성기능 및 신체 기능이 호전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3일 밝혔다. 

부인암 환자는 생존 후에도 자궁 경부 무력증, 요실금, 배뇨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이 동반된다. 특히 부인암으로 치료받는 여성 중 70% 이상이 요실금, 42% 이상이 변실금을 경험하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하여 성욕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재활 운동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10월까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골반 기저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부인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골반 근육 근력 측정, 골반 기저 기능 및 암환자 삶의 질 평가 등을 실시한 뒤 무작위로 두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한 쪽에만 부인암 환자 맞춤형 운동인 '골반기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과 대조군의 골반 근육 근력 측정과 암환자 삶의 질 평가를 실시한 결과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하여 골반 근육의 근력, 성기능, 장기능, 방광기능 등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확인했다.

특히 골반 근육의 근력은 정상인이 대개 25~40(cm/H2O) 정도 인데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은 21.78(cm/H2O)로 근력이 많이 향상된 반면 대조군은 7.56(cm/H2O)로 골반 근육의 근력이 현저히 낮았다.

또 방광기능과 장기능 부분에 많은 개선이 있었는데 운동 전 64.3% 환자들이 요실금을 호소한 반면 운동 후 33.3%로 감소했고, 긴박뇨도 57.1%에서 33.3%로 줄었다. 긴박변은 42.9%에서 16.7%로 감소하였고 방귀가 새어나오는 증상도 57.1%에서 25.0%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주 1회 45분간의 골반기저 운동과 코어 운동이 골반 근육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인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부인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신체 기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4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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